오늘은 온전한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사업 계획서는 다양한 목적으로 작성한다.
정부 사업 지원, VC 미팅, 데모데이 참석 등등
그러나 사업 계획서는 꼭 이런 자리에 폼 잡으려고 작성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본질적인 이유에 주목해 보자.
- 사업 계획서는 창업자들에게 회사의 사업 방향에 대한 기준을 잡아 준다.
건물을 지으려면 설계도가 필요하듯이, 스타트업에게 사업 계획서란 빠르게 성장하기 위한 설계도이다. 잘 잡혀있지 않으면 모두가 길을 잃게 된다.
- 사업 계획서는 내부 직원들에게 회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외부 인사들에게 투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만 이를 작성하는 게 아니다. 내부부터 사업에 대한 확신과 비젼을 심어주어야 한다.
- 사업 계획서는 투자자와 협력사가 우리 회사와 함께 했을 때의 이익에 대해서 설득하는 도구이다.
잘 만들어진 사업 계획서는 나와 임직원, 외부조력자 모두 설득할 수 있는 문서임을 꼭 명심하자.
각각의 자리에 따라, 청중들이 듣고 싶은 내용들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하는 항목들이 있다.
가장 유명한 VC중 하나인 Sequoia capital에서 제안한 사업계획서 목차
순서대로 번역해 보면,
- 회사(팀) 설립 목적
- 문제
- 해결책
- 왜 지금인가
- 마켓 사이즈
- 경쟁 업체
- 제품 설명
- 수익 모델
- 팀
- 재정
각각 한 페이지 작성을 기준으로 한다. 보통 10~15 페이지 안쪽으로 끝내면 무리없이 읽히는 사업계획서라 할 수 있겠다.
각 항목에 대한 설명은 류중희 퓨쳐플레이 대표님이 강연하신 내용을 기록한 여기를 참고하자.
본 내용으로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이 이번 KAIST E5 파이널 미션의 주제 이다.
어제, 본엔젤스의 전태연 파트너님이 방문하셔서 여기와 관련되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 주셨다.
파트너님이 하신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바로 투자자들의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
아래는 그들의 일반적인 속성이다. (파트너님 본인도 포함된다 하셨다..ㅋㅋ)
- 바쁘다.
- 이해하기 어렵다.
- 생각할 시간이 없다.
- 시장 조사를 직접 해볼 시간이 없다.
- 공부할 시간이 없다.
무슨 생각이 드는가?
사업 계획서를 투자해 달라고 그들에게 가져갈때 어떻게 스토리를 구성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는가?
바빠서 생각할 시간도 없는 그들을 붙잡고, 내 사업이 얼마나 시장에서 핫한지, 왜 매력적인 아이템인지 설득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회사의 설립 목적 (비젼) 과 팀의 구성 에 주목한다고 한다.
아이템의 독창성 등에 집중한 팀은, 아이템이 사라지면 갈 길이 모호해 진다.
많은 초기 스타트업이 현 아이템이 벽에 부딪혔을 때 좌절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은 아이템은 상황에 따라 충분히 바뀔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아이템은 바뀔 수 있지만, 팀은 엔진력 있게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
그래서 초기 스타트업은 아이템 보다는 팀이 얼마나 결속력 있고, 능력이 출중한지 부각해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초기 투자 사업 계획서는 Story of Team, 후기 투자 사업 계획서는 Story of Numbers.
실제로, 아이템은 매력도가 떨어지지만, 대표의 역량이 출중하거나 팀의 실행력에 감동 받고 ‘아, 이팀은 뭘 해도 되겠다!’ 해서 투자를 집행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 사업 계획서의 항목을 채워 넣을 때 어떻게 적으면 좋을지 조언해 주신 부분도 있다.
Financial Plan 부분은, 성장을 숫자로 표현해야 한다.
투자금을 활용하는 방식에 대하여, 사업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명시한 후,
다음에 우리는 무엇을 할꺼다! 그래서 이런이런 돈이 필요하고, 다음 stage 까지의 도달 시간 및 완료 가능한 KPI를 제시해야 한다.
또한, 앞서 제시한 사업 계획서 목차 이외에 제시하고 싶은 도표나 자료, 혹은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 자료 등은 모두 appendix으로 처리하지, 발표 내용에 추가하지 않는다.
발표가 길어질 뿐더러, 핵심이 흐려서 투자자들이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주 원인이 된다고 한다.
나도 오늘 적은 내용들을 시간 날때마다 다시 보고, 계속 사업 계획서를 수정해 나갈 것이다.